대기업 모의 면접 프로그램

- 경영학부 05학번 이광근 

- 홀로 준비하기에는 유독 벅찼던 면접 전형.

저는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 학기를 마치고 돌아온 저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취업에 대한 준비를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업을 위한 다양한 시험과 자격들 중에서, 저에게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제일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면접시험은 다른 시험들과 달리 혼자서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려웠고, 모의시험과 같은 기회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10월 초에 사회진출센터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비단 그 회사의 면접뿐이 아닌, 후에 참여한 다른 면접에서도 도움이 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토론 면접 :　나의 장단점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다.

모의면접 프로그램은 크게 인성, 토론, 프레젠테이션의 세 가지 면접 방식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토론과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인성 면접의 순서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시행한 토론면접은 주제에 따라 참가자를 찬성과 반대, 그리고 사회자로 나누어 몇 십분 간의 준비 시간을 가진 후에 면접관들 앞에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학교에서의 수업 참여 토론 등과 달리 시간과 주제가 한정된 상태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경험입니다. 면접관께서 사회자를 맡았던 저에게 해주셨던 칭찬은, 후에 다른 토론 면접에 참여하면서도 사회자를 자청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선생님이 해주셨던 충고, 옆을 흘깃흘깃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은 후에 실제로 금호아시아나, 한국공항 등의 기업에서 토론 면접을 보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 한 번 넘어져봐야 두 번 일어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주제에 관하여 준비한 발표를 한 후, 면접관님과 다른 참가자분들이 채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발표자로 나서서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열 명이 넘는 선, 후배들의 앞에서 입술 한 번도 떼지 못하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경험이야 말로 정말 저에게 쓴 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패 경험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했고, 이 후 면접관님과 팀원들에게 받은 격려와 충고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관님께서는 편한 자리에서 말을 잘하는 것과 연단에서 잘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차이는 바로 반복된 연습에서 비롯된다고 하셨습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말씀이고, 실제로 면접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이 되었던 점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리 면접 전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반기에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말을 하는 동안의 나도 모르는 습관이나 버릇은 쉬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고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있어서 아쉬운 점들이 있다면, 첫 번째로는 실제의 면접 같은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의면접이기 때문에 기인한 점도 있겠지만, 참여자들 스스로, 그리고 사회진출센터에서 그러한 점에 더욱 신경써주신다면, 더욱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단기가 아닌 장기의 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터디 그룹 조성과 같은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 면접 대비는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평가가 다른 시험 준비에 비하여 정말 중요합니다. 따라서, 프로그램과 연계한 면접 스터디 그룹 결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의 취업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