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프로그램 다수

- 경영학부 08학번 유수현

대학 생활의 막바지인 지금 누가 나에게 대학 생활에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열심히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 시작에는 교내의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수능 시험에 재도전하기 위해 공부를 할 때에 아주대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이 수시 입학생 특별 프로그램으로 호주 단기 연수에 간다고 했다. 막상 부러웠는데 입학 원서를 쓸 무렵 다시 그 생각이 나서 알아보다가 국제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서 대학 생활을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대학교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참여한 교내 국제화 프로그램을 한층 성숙해진 내 모습에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후배들도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1학년 때 주위에 교환 학생을 다녀온 선배들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먼 이야기로 들렸다. 영어도 잘 못하고 캠퍼스에서 외국인을 봐도 신기해할 정도였다. 그만큼 국제화와 나는 관계가 없었는데 국제학부 소학회 중국연구회 활동을 한 덕분에 1학년이지만 여름 방학 때 산동대 단기 중국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첫 해외여행을 한 달간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보냈기에 체계적인 교육으로 중국의 문화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학교 주변과 시내를 탐방하며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국만의 특색을 경험하였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첫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다른 곳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1학년 2학기에 본격적으로 글로벌한 인재가 되자고 생각하게 된 큰 계기가 있었는데 아주 인터내셔널데이 스탭으로 참여한 것이다. 아프리카 수단 친구들을 도와 그들의 음식을 함께 준비하고 문화를 알릴 기회였는데 행사 당일 교내에 그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이 함께 공부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구리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준비 당시에도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에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데 나만 겪는 것 같은 답답함에 부끄러웠다. 함께 했던 수단 친구가 내가 원래 말이 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행사를 성공리에 끝마치고 우리 학교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처럼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외국에 가서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영어는 꼭 미국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교환 학생에 지원하여 2학년 2학기에 폴란드로 교환 학생 생활을 했다.

폴란드 교환 학생 생활은 나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 두 가지는 이루기로 했다. 첫째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둘째로 다양한 국적을 다양한 친구를 만나는 것 이었다.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이 두 가지를 위해 내가 먼저 다가가고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내가 되었다. 다양한 친구를 만나면서 문화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도 몸소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영어 실력이 향상 된 것은 물론이었다. 이와 더불어 모험심도 커졌다. 함께 생활했던 한국인 중에서도 나의 마당발은 인정받았고 교환 학생 생활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만큼 후회 없는 생활이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나날들이었다.

교환 학생 이후 유럽 이외 우리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도 관심이 있어 국제학부의 해외현장연구 수업을 수강하였다. 학기 중에 해외에서 연구할 주제를 정하고 연구 계획을 한 후에 방학이 되면 일주일간 직접 해외에서 계획된 주제를 바탕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하는 수업이다. 내가 수강할 당시에 말레이시아로 파견되었는데 이슬람 금융에 어떤 이슬람 문화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지는지에 관해 연구하였다.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이슬람 금융을 공부하는 한국인을 만나 설명도 들었다. 한국 금융 기관의 지사도 방문하고 이슬람 금융을 가르치는 교수님도 만나보면서 종교와 관계없는 금융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문화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단순한 여행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현장 연구 수업을 통해 깊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4학년이 되어 두 번째 교환학생 생활을 대만에서 하게 되었다. 대만을 선택하게 된 것은 중국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고 중국에 가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아시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제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의 교환 학생 생활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많은 대만 친구를 만나는 것과 중화권 문화의 이해를 목표로 삼았다. 관련 수업을 수강하면서 대만 친구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대만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만 교환 학생을 마치고 현재 중국 상해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다. 아주대학교의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대학 생활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게 만들고 경험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만의 스펙이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었다. 입학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경험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항상 기억에 남을 스토리가 될 것이고 안주하는 삶이 아니라 도전하는 삶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