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동계 프로그램 직무적성검사 특강

- 기계공학과 05학번 위수현

아주대학교의 자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부서가 있다. 1학년 수업 진어계(진로설정 및 어학역량 계발)를 비롯해 취업을 위한 그룹 스터디 지원, 직무적성고사 대비 프로그램 등 아주인들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사회진출센터이다. 특히 2012년 올해는 대기업 공채의 문이 좁아지면서 취준생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이러한 마음을 모를 리 없는 박철균 사회진출센터 팀장님이 방학이 시작하기 무섭게 취업프로그램을 끼워 넣었다. 시험이 끝난 다음 주였던 12월 17일부터 대선이 치러진 19일까지 총 3일간, 대기업이라면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직무적성검사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 직무적성검사가 이전만큼 만만한 부분이 아니라는 점 등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사회진출센터의 프로그램들이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올 겨울방학 출발을 함께한 “공채/인턴대비 직무적성검사 종합반”을 수강하면서 느낀 점을 풀어보고, 개선해야할 부분도 한번 짚어보려 한다.

기업별로 직무적성검사 과목이 다르긴 하지만, 큰 범주로는 언어, 수리, 추리, 직무상식, 상황판단력, 인성검사 등으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된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영역별로 각기 다른 강사님을 모시고 강의를 하시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20시간이 넘는 강의를 3일간 집중공략 하였다. 사실 본인은 2012년 1학기 초 삼성 SSAT 시험일에 임박해 주말 2일동안 집중 공략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다. 시험날짜가 임박했던 만큼 중요 포인트만 찝어 문제풀이를 했었는데, 나에게는 첫 적성고사 프로그램이어서인지 많은 부분이 새롭고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다만 이번 특강에서는 방학을 시작하는 여유있는 준비시간을 생각할 때 이전 특강과는 다른 수업방식을 기대했지만 강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각자 여러번 풀어볼 수 있는 교재를 추가로 할인하여 제공한 점은 좋았다. 과거 수업 때 활약하셨던 강사님들이 그대로 나와 수업을 진행하면서 중복되는 부분도 있는 반면, 진화하는 시험에 맞춰 그에 대한 전략을 언급해주시는 강사님도 계신 덕분에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강사들의 태도가 문제였다.

일단 12월 말에 수업이 진행된 만큼 넉넉한 강의시간이 필요했다. 모든 강사들이 하나같이 강의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당히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강의 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과거 SSAT를 1주일 앞둔 3월 강의에서 했던 넋두리를 12월에도 변화없이 그대로 하고 있다는 점은 무료강의의 한계라며 위안삼기엔 너무나도 아쉽다. 넉넉한 시간만큼 넉넉한 강의시간과 구체적이고 심화된 분석이 있어야 했다.

마이크의 잦은 고장에도 3일 내내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시간적 여유가 있는 12월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3월 때와 똑같은 20시간 단기 완성 강의를 했다는 점 등 강사와 아주대학교 간의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강의가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트랜드의 변화를 적절히 짚고 넘어가며, 각 분야별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제시가 구체적이었다. 또한 집에 빨리 내려가고 싶을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3일 단기 특강이 상당히 매력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대부분의 사회진출센터 강의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하지만 연계형 프로그램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12월 특강에서는 이론위주의 수업이라면 3월 특강에서는 이때 배운 이론을 통한 문제풀이에 집중을 하는 식으로 한번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들이 똑같은 강의를 또 듣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