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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부생 만들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7-03 조회수 12747

행복한 학부생 만들기

- 인문학부 문화콘텐츠학과 10학번 이지희

 

-참가동기

평소 국제개발, 국제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던 나는 10월 초, 한국 수출입 은행에서 주관하는 ODA 공모전을 참여하게 되었다. 공모전을 같이 준비하던 오빠들 중 한명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이었는데 담당 교수님이 행복한 학부생 만들기를 담당하신 유승현 교수님이었다. 공모전과 관련해서 교수님과 면담을 하고 준비하던 중, 유승현 교수님이 적정기술을 이용한 해외봉사를 계획하고 계시고, 그 프로젝트가 ‘ACE사업-행복한 학부생 만들기였다. 보통 다른 해외봉사의 경우 학교에서 교육 봉사를 하거나, 집 짓기, 페인트 칠, 문화교류 등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는데 유승현 교수님이 기획하시는 해외봉사는 적정기술 봉사라는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해외봉사였다. Triz라는 창의적 문제해결 교육과 적정기술 교육을 받고, 이것을 바탕으로 실제 해외로 나가 적정기술 활동을 한다는 프로젝트 내용은 나의 호기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학교 공지와 사전 설명회를 통해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3학년 2학기 겨울방학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런 좋은 기회를 잡기 힘들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합격을 해서 무사히 행복한 학부생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교육(활동)내용 & 성과

‘ACE-행복한 학부생 만들기프로젝트는 크게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Triz-창의적 문제해결 교육과, Triz를 배우고 난 후 Triz를 활용하여 해외에 나가 적정기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5시까지 두달여동안은 Triz교육과 해외 적정기술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대략 한달정도는 러시아의 shpa박사님께 Triz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았다. 문과인 나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었는데, 여러 사물들 혹은 상황에 대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논리에 관한 내용이었고 공대에서는 창의적설계입문이라는 수업과 비슷하다며, 처음 접해보는 나같은 문과생보다는 이과생들이 이해와 습득이 훨씬 빨랐다. 그러나 처음엔 생소했던 내용들을 매주 네시간씩 배우며 어느새 나도, ‘~ Triz는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Triz 2 인증을 위한 프로젝트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배웠다. Triz에 관한 교육과 동시에 중간중간 적정기술에 관한 교육도 받았는데 실제로 2년간 캄보디아 뚝눕에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발전에 힘쓰신 김광욱 강사님이나 코이카에 근무하며 여러 개도국을 다니며 활동을 하시는 권보민 강사님 등 다양한 강사님께 우리가 실제 캄보디아에 가서 하게 될 활동에 관한 교육과 가져야할 가치관, 신념 등에 배우는 등 매우 알차고 꽉찬 교육 활동들이었다. 10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는, 이러한 교육과 마지막 Triz 2 인증을 위한 프로젝트를 하며 활동을 했고 20131, 출국하기 2주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을 준비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기 전 여러 회의 끝에 활동 오전에는 마을에 있는 학교를 수리하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도와주는 노력봉사를 하기로 했고, 오후에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하려고 하는 적정기술 봉사를 하기로 했다. 적정기술은 정수팀, 화덕팀, 리어카팀, 전기팀 이렇게 4개의 팀으로 나누었고, 이 외에도 우리의 모든 일정을 기록할 기록팀과 그 곳 사람들과의 친밀감 형성을 위한 문화교류팀까지 구성하였다. 출국 1주일전, 다같이 용인으로 워크샵을 가서 각 팀이 캄보디아에 가서 구현할 적정기술팀끼리 회의를 하고, 적정기술을 어떻게 구현할지 발표하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어색했던 팀원들끼리 서로 친목을 다졌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무사히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리고 112, 드디어 캄보디아로 떠났다. 도착한 후, 이틀은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탐방하고 캄보디아 현지에서 다양한 나눔을 펼치고 있는 NGO를 방문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11일간 머물게 될 뚝눕마을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날, 마을 주민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우리는 사람들과 인사를 한 후, 전체적으로 마을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간 마을은 총 7개의 마을중 6번째 마을이었는데, 7개의 마을을 합쳐서는 잘사는 편이었지만 한국에서 지내던 우리에게는 아직은 낯설고 적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전체적으로 마을을 둘러본 후, 저녁에는 우리를 환영하는 로암 댄스파티가 열렸다. 아직은 서로 낯설고 어색한 상대였지만, 함께 서로의 춤을 배우고 따라하며 우리는 하루만에 금새 친한 이웃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10일동안은 계획했던 노력봉사와 적정기술 봉사를 하였다. 각 개인마다 속한 팀들이 달랐고, 어느 팀에 속했는지에 따라 경험한 매우 다양했는데 나는 오전에는 7번째 마을에 있는 학교를 수리했고, 오후에는 화덕팀에서 적정기술 봉사 활동을 했으며 우리의 일정을 기록하는 기록팀과, 문화교류팀까지 속해있었기 때문에 하루의 시간을 잘 나눠써서 활동을 해야했다. 우선 내가 갔던 학교는 다른 두 개의 학교에 비하면 매우 작은 학교였다. 반은 3개밖에 되지 않았고, 아이들 수도 많지 않았다. 가자마자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사했는데 일단 우리가 발견한 가장 큰 문제점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쓰레기였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 쓰레기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학교 옆에까지 이어져 있는 잔디까지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또한 화장실은 사용하지 않은지 매우 오래된 것처럼, 온갖 잡초와 풀들이 무성했고 중간 중간 못이 튀어나와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매우 높아보였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쓰는 우물 펌프가 너무 높아서 키가 작은 아이들이 발 뒷꿈치를 올려서 힘들게 펌프를 돌리거나, 진흙과 쓰레기로 수로가 막혀있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보였다. 학교 조사를 마치고 우리는 어떤 문제부터 어떻게 해결할지를 의논했다. 여러 문제중에서도 쓰레기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학교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치운 후 쓰레기통과 쓰레기통 틀을 설치하고 표지판을 박기로 했다. 또한 키가 작아 우물 펌프를 돌리는게 힘든 아이들을 위해, 키높이를 설치하고 막힌 수로를 뚫고 물이 잘 빠져나가기 위해 기존에 있던 수로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초작업을 하기로 하였으며 교실과 담 중간 중간에 있는 못이나 기둥 사이의 균열 등을 수리하기로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첫 날, 우리는 학교의 모든 쓰레기를 줍기 위해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학교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쓰레기를 주웠는데 학교에 있던 아이들이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라서 나를 포함한 5명의 팀원 모두 놀랐고, 같이 갔던 교수님과 현지 캄보디아 코워커들도 놀란 눈치였다. 한두명이 아닌 몇 십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교실에 있던 쓰레기통을 들고 나와 고사리같은 손으로 쓰레기를 줍고 정리하는 모습에 우리는 감동했고 며칠을 예상한 쓰레기 치우기는 아이들의 도움으로 하루만에 끝이 났다. 학교 전체 쓰레기를 치우자 학교는 매우 깨끗해졌고, 아이들의 표정 역시 덩달아 밝아졌다. 쓰레기를 치우고, 학교 뒤 쪽의 제초작업을 시작했다. 학교 뒤 쪽은 온갖 잡초로 무성했으며 화장실은 이미 그 기능을 잃은 듯,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는 너무 분명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 제초작업을 하며 그 곳에 있던 쓰레기들도 함께 수거했는데 아이들이 교실의 창문을 통해 버린 쓰레기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했다. 제초작업 자체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것은 잡초들 사이에 있는 수천개의 쓰레기와 온갖 벌레들이었다. 제초작업을 하며 개미에 물리기도 하는 등 고생했지만 역시 작업이 끝난 뒤 깨끗해진 모습에 개운해졌고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쓰레기를 던지게 하지 않기 위해 창문밖으로 쓰레기를 던지지 말라는 표지판을 추가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며칠에 걸쳐서는 학교 전체에 널려있는 쓰레기 정리와 제초작업에 시간을 보냈고, 그 뒤로는 우물과 쓰레기통&틀 설치, 그리고 작은 부분 수리에 집중을 했다. 우선 우물이 너무 높게 설치되어 키가 작은 아이들의 사용이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나무를 잘라 키높이를 만들어 주었고, 쓰레기와 진흙으로 막힌 수로를 뚫고 물이 잘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수로를 다시 재정비했다. 발판을 설치해주자 아이들이 우물 펌프를 돌리기 훨씬 수월해졌고, 우물물 역시 재정비한 수로를 통해 잘 빠져가는 등 바로 효과가 나타나서 매우 뿌듯했다. 우물 작업을 마친 후에는 중간중간 위험하게 나와있는 못들을 망치로 두들겨 눕혀 놓는 작업과, 학교 본건물 앞에 컨테이너로 만들어놓은 임시 교실을 받쳐주는 기둥이 위태로워 중간에 벽돌을 놓고 무너지지 않게 작업하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부터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쓰레기통과 틀을 설치하고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마음먹고, 우리가 간 후에도 학교 밖이 아닌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의 교육을 시켰다. 열흘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다른 일정으로 못간 적도 있었고 다른 학교의 일손이 부족해 도와주러 가는 등 다른 학교 수리팀에 비해 시간이 모자랐지만, 우리가 처음 조사를 했을 때 계획했던 것의 90%이상을 완성하고 갈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고 작업을 하며 팀원들간 했던 이야기들과 아이들의 미소는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오후에는 적정기술 활동을 했다. 나는 화덕팀에 속해 있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캔을 이용한 화덕을 준비했었다. 큰 참치캔이나 꽁치캔을 연결해서 큰 틀안에 캔을 연결하여 불이 들어갈 수 있게 길을 만들고, 그 사이를 흙으로 채워 화력을 세게 하고 연기를 덜 나게 하는 화덕을 생각했었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서 본 화덕의 상황은 우리가 예상한 바와 많이 달랐다. 이미 마을 내에서 비교적 잘사는 집은 3달러 정도의 괜찮은 화덕을 가지고 있었고, 오히려 2~3달러 조차 없는 집에서 돌 3개를 놓고 불을 피는 상황이었다. 또한 우리가 2012년 여름, 다른 NGO에서 현지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과 진흙으로 화덕을 만들 수 있도록 마을 대표 집마다 알려주고 갔으며 화덕틀을 제공해 주고 간 상황이었다. 우리가 준비한 캔보다 훨씬 구하기 쉽고 싼 재료로 기능은 더 좋은 화덕 기술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당황했고, 3일동안 절반으로 나누어 3명은 진흙을 이용한 다른 방식의 화덕 만들기에 도전했고 4명은 집집마다 다니며 조사를 했다. 그리고 조사 끝에 다른 NGO에서 제공해준 틀은 매우 좋았지만 재료가 되는 볏집과 진흙으로 만든 화덕은 일년정도를 쓰면, 갈라지고 다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발견했다. 그래서 생각한 끝에 현지에서 쓰는 화덕의 기본 모양은 그대로 두되, 연기를 적게 하기 위해 화덕 위쪽의 구조를 변경했고, 볏집대신 시멘트와 진흙을 섞어 화덕을 만들었다. 건조시간과 다른 추가 작업 시간을 고려하여 2~3일동안 여러개의 화덕을 만들었고, 기존의 볏집과 진흙으로 만든 화덕보다 화력이 좋고 연기가 덜 나가는 것을 확인한 끝에야 6일만의 우리만의 화덕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3~4동안 모두가 힘을 합쳐 11개의 화덕을 만들었고 건조시간까지 고려하여 우리가 떠난 후에,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조취를 마련해놓고 화덕이라는 적정기술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듯 오전 오후에는 노력봉사와 적정기술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틈틈이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인터뷰를 하는 기록팀의 일원으로서도 활동을 하였다. 또한 중간에는 학교 아이들을 모아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기도 했고 마을 사람들이 우리에게 바랬던 장기자랑을 즉석에서 연습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적정기술팀마다 따로 춤을 연습하기도 하였다. 마지막날에는 체육대회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단체줄넘기, 수건돌리기, 장애물 달리기 등을 하며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보냈고 헤어지는 날에는 기약 없는 이별에 눈물을 쏟으며 열흘간의 소중한 추억을 지닌 채 마을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했던 활동들이 너무 많아서 이 짧은 글로 담을 수는 없지만 하나 확실한건 다른 봉사와는 달랐던 특별한 활동이었고, 그 곳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별을 보며 한국을 그리워했던 마음, 사람들과 나눴던 미소, 헤어질 때 흘렸던 눈물 등은 마치 한겨울밤의 꿈처럼 절대 잊지 못할 시간이라는 것이다.

 

- 전체적인 소감, 그리고 나의 변화

지금은 말만 들어도 벅찬 HUA라는 이름,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는게 맞을 것이다. 내가 알던 대학생 해외봉사는 주로 페인트칠, 교육봉사, 체육 활동 등이 대부분이었고 이것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ACE사업, 그리고 적정기술과 해외봉사라는 키워드. ‘이게 뭐지?’‘뭐하는 활동하지?’라는 의문이 내가 HUA에 합류하게 된 첫 계기였다. Triz라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분야와 함께 진행되는 프로젝트, 하면서도 감이 잡히지 않았던 활동은, 현지에 가기 2주전쯤부터 감이 잡히기 시작했고 12일의 워크샵, 그리고 현지에 가서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가 되었다. 가기 전 2~3주 동안 과연 내가 거기서 뭘 할 수있을까?’‘적정기술이라...팀원의 70%가 공대인데 인문대인 내가 과연 적정기술을 할 수 있을까?’‘곤충이나 작은 벌레만 봐도 소리지르고 무서워하는 내가 과연 캄보디아 오지에서 벌레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내가 대학교에 들어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인 해외봉사를 드디어 하게 됫는데 걱정보다는 내가 가서 잘할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자라는 마음을 먹었고, 힘들더라도 불평보다는 적응하는데 힘쓰자라는 생각으로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현지의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상을 하고, 마음을 먹고 간 만큼 담담하게 내가 10일을 보내게 될 그 곳에 적응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을에 들어간 그 다음 날부터 바로 활동이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노력봉사(페인트칠, 교육, 문화교류 등), 오후에는 적정기술 활동으로 이루어진 HUA. 나는 오전에는 학교수리 3팀과 화덕팀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학교3을 가서 조사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후에는 마을의 화덕 상황을 보고 현지에 맞는 화덕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했다. 안내판을 만들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만들고, 못질 톱질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중간중간 만들어진 리어카에 그림을 그리거나, 기록꾼으로서 사진을 찍고 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10일간의 활동으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반성과 배움이다. 그 배움은 단순히 한국과 비교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오는 그런 배움이 아닌 사람을 통해서 전해오는 배움이었다. 1년 내내 덥고, 주변엔 냄새가 가득하고, 신발도 없이 마을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마음놓고 마실 깨끗한 물도, 어둠을 빛춰 줄 빛도 찾아보기 힘든 마을에서 가장 보기 쉬운 것은 사람들의 미소였다. 우리가 어딜 가든, 뭘하고 있든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었으며 더워서 부채질을 할 지라도 찡그리는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우리를 향해 보여주는 그 미소와 얼굴에 깃든 고마움은 덥다고 짜증내고, 화장실이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해주었고, 나중에는 나조차도 더위에 짜증을 내기보다 그런가보다라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변화하게 해주었다. 그것과 더불어 배운 것은 HUA팀원들은 나 자신을 더욱 돌아보게 해주었다. 다들 똑같이 덥고 불편한 상황에서 나는 불평하기 바쁜 반면, 우리 팀원들은 불평보다는 서로 격려하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었고 자신이 맡은 바를 끝까지 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쪼개거나 쉬는 시간을 쪼개서 일을 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나눠주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 등 자신보다 남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들은 매일 매일 너무 많이 보고 느꼈기에 여기에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이다.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일 사진을 보며 그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나는 변했다는 사실이다. 친구를 만났을 때 무표정보다는 한번 더 웃게 되었고 마음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취업이라는 길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배운 작은 배려심은 내가 캄보디아를 갔다온 후 내가 하기 귀찮은 일은 남도 귀찮다라는 생각에 자연스레 먼저 하게 되는 등 작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아쉬웠던 점 & 개선방향

가장 아쉬웠던 점은 사전답사가 미흡했던 점이다. 우리는 출발 2~3주까지 TRIZ와 기말고사로 바빠 현지에서 구현할 적정기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2주동안 급하게 준비해서 현지로 갔다. 그러나 현지의 상황은 우리가 사전답사로 알던 상황과 좀 달랐다. 예를 들어 정수는 이미 학교마다 세라믹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가 준비해간 정수기를 학교마다 설치한다는 계획이 틀어졌고, 화덕은 이미 다른 NGO에서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화덕 만드는 방법과 틀을 주고 간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했던 화덕이 아닌 그 틀을 기본으로, 모양과 방식을 조금씩 수정하여 화덕을 만들었다. 리어카의 경우도 현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리어카보다 자전거였고, 리어카가 필요해도 정작 우리가 구매한 재료값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팔 정도로 재정이 맞지 않았다. 만약 사전답사가 더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더욱 새롭고 그들에게 필요한 적정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고 초반의 3~4일정도 리서치를 하고 수정할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점이 든다. 앞으로 HUA 2기가 어디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가기 전에 미리 어떤 적정기술을 구현할 것인지, 어떤 점을 알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논의를 한 후 사전답사가 진행이 된다면 현지에 맞고 그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적정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고 짧은 시간동안 더욱 효과적으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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