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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작성자 이동렬 등록일 2015-04-22 조회수 3338

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19차 글로벌 현장연구 개별 팀 터키 후기

 

현장연구를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탐방에 나 스스로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현장연구를 신청할 당시에만 해도 탐방 주제 선정부터 모든 과정을 팀원들끼리 해야 했기 때문에 자유로운 주제선정과 자체적인 일정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우리 팀의 목적지인 터키는 방대한 역사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두루 갖춘 핫한 관광지였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해본 경험이 없었던 나였기에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닌, 연구 주제를 가지고 떠나는 이번 탐방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의 식견을 더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성대했던 우리의 글로벌 현장연구에 대한 기대감은 터키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바뀌었다. 첫날 새벽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긴 비행시간도 우리를 지치게 하지 못했다. 우리는 당장 택시를 잡고 예약한 숙소를 들어가서 다음날부터 바로 관광을 다닐 생각에 열띤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원체 영어회화를 못했던 나였지만 그런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이 생겨 숙소 위치를 묻고 택시비를 흥정하고 다녔다. 우리 팀은 새벽 3시가 넘어서 숙소 주변에 도착했지만 정확한 숙소의 위치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그래서 길을 물으려고 경찰서에 갔으나 무장한 경찰에게 정조준 당하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무서운 순간이 없었다. 간신히 오해를 푼 후, 경찰들은 친절하게 숙소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그 깜깜한 새벽, 50년 만의 한파로 인한 눈보라를 맞으며 전날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일들을 겪은 나는 또 어떤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까 라는 기대와 설렘에 휩싸여 터키에서의 첫 밤의 눈을 감았다.

 

다음날부터 우리 팀의 터키 일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일정을 터키식 차 '차이(Chai)'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했다. 맑고 붉은 빛을 띠는 터키식 홍차인 차이는 터키인이라면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즐기는 터키인들의 생활필수품이다. 허리가 오목하게 들어간 투명한 유리잔에 담겨 있던 차이의 붉은 빛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터키에는 공원이나 카페처럼 사람이 모이는 어디에서든지 차이와 함께 대화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어떤 청년은 붉은 차이는 터키인들에게 심장과 같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30대 중반의 터키인 남성과 대화하다 차이를 자연스럽게 대접 받은 적이 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 속에서 관광을 하다가 들른 카페에서 마신 따뜻한 차이와 숙소에서 조식을 먹을 때 여유롭게 차이를 마시며 나누었던 기억들은 아직도 생생하다. 터키 여행 중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였던 차이를 마시며 나누었던 대화와 그때의 기억들은 그때를 회상하며 후기를 쓰고 있는 내 마음에 아직까지도 온기로 남아있는 듯하다.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라서 생각해 봤을 때 터키여행 내내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던 이유들 중에는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행하면서 읽은 에세이 중에 여행은 당신의 그런 사소한 취향을 다려 펴주는 대신 크고도, 굵직한 취향만 남게 할 테니.” 라는 구절이 계속해서 내 마음을 울렸다. 회상해보면 여행 당시에는 그 어떤 것을 뒤로하더라도 추호의 아쉬움조차 느끼지 않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려는 노력만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는 내 취향이 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답까진 아니지만 하나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2학년을 마치고 흐지부지 놀며 보낼 수도 있었던 시간을 우리 팀은 함께 꿈만 같은 터키를 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며 머리를 싸맸다.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크나큰 경험이었다. 글로벌 현장연구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값졌던 것은 주도적으로 과정을 해쳐나가는 것을 통해 얻은 경험들이었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깊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마련되었다는 사실 또한 이번 현장연구를 끝낸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유익한 탐방의 기회를 제공해준 경영대학과 함께 추억을 나눴던 우리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웠다는 말을 끝으로 후기를 마치려고 한다.

                                                                                                                     이재명 기자 (acdac4@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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