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심리학과 이은지

교생실습은 무조건 모교로 나가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모교에 상담실이 없었기 때문에 실습학교를 아주대학교의 배정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멘토링 경험을 통해 혁신학교의 우수 모델로 유명한 용인 흥덕고등학교로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출근 전 주 금요일에 OT가 있었고 학교를 방문해서 교생담당 부장님과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각 반 담임선생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9시 등교제에 따라 8시 30분까지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라는 공지를 들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기 때문에 절대 지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항상 8시 출근을 목표로 삼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실습을 나가기 전, 교장/교감선생님이나 담당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같은 학교라도 교생에게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마치 흥덕고등학교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전문상담교사가 학교에 배치되지 않았고 1학년 ‘진로와 직업’ 수업을 맡게 되어 총 18시간의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날을 손꼽을 수 있었던 4월 날씨 때문에 교생들이 목감기가 걸려 수업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특정 반이 아니라 한 학년을 맡아서 수업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 하는데 있어 우리 반의 특성은 물론 각 반의 특성이 상이함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고, 수업이 지겹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복해서 점점 수업을 완성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셋째 주에 ‘대학생활’이라는 주제로 모든 교생들이 참여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넷째 주에는 ‘직업세계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빙고게임을 곁들어 수업을 하였습니다. 수업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사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한 과목을 여러 선생님이 준비하다보니 답답했던 점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 교과가 아닌 과목으로 실습을 나가시는 분들은 수업에 대해 담당 선생님과 많은 논의를 하시는 것이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혁신학교라서 그런지 몰라도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학부모 아카데미, 수요일은 학생회활동 및 토론회, 한 달에 두 번 진행되는 무박 2일 간의 백두대간 등반 등이 그 예입니다. 학교를 더 많이 알고자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였고 금요일 새벽 1시에 출발했던 백두대간 등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혁신학교의 특성 중 교생에게 가장 득이 되었던 점은 수업참관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혁신학교는 모든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며 심지어는 교생기간 동안 학부모 및 타 학교 교사들을 위한 공개수업도 진행되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맡은 1학년 2반의 다른 수업들(연극, 철학 등)은 물론 2학년, 3학년의 수업도 눈치 보지 않고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열린 마음을 매 순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적어도 근무시간동안 개인 시간이 거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생이 심심할 것이라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했었던 제가 부끄러워질 만큼 시간은 금방금방 지나갔고 눈 깜빡할 새에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특히 더 와 닿았던 실습 기간이었습니다.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할수록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듯했고 만족스럽게 실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돌아온 후에는 그 동안의 진도를 따라가느라 하루하루가 바쁩니다. 실습이 예정된 학기에는 최대한 전공과목을 피하거나 초과학기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교생기간이 한학기로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