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심리학과 진보라 

모교가 아닌 흥덕고등학교에 갔던 가장 큰 이유는 wee class상담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모교는 아직 위클래스 상담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째 주에는 주로 학교의 각 부서별 부장선생님을 뵙고, 학교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부서가 하는 일도 알 수 있었다. 흥덕고는 교복을 입지만, 교실 내에서 실내화를 신을 필요가 없고, 종소리가 최신가요로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첫째 주에는 학교의 분위기와 시설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매 수요일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무회의에 참석하여 학교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운동장 산책을 했고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는 신문읽기시간이 있어서, 신문을 읽고 반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아침조례를 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좋은 글귀를 공유하고 그것을 공책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2주차부터 4주차 때까지는 내가 맡은 반의 매주 학급신문을 만들고, 콩나물 노트(매주 학생들 개개인에게 담임선생님께서 써주시는 편지)를 쓰면서 반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반 학생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2주차부터 점심시간과 방과후시간을 이용하여 개인 상담신청서를 돌리고, 개인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빨리 점심을 먹고, 퇴근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개인상담을 하느라 늦은 시간이 퇴근했다. 복도에 많은 쇼파와 의자, 탁자가 있어서 상담장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 개인상담을 했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 
2주차부터 매주 Wee class와 진로진학상담실에서 다른 반 학생들의 개인 상담을 진행했고, 호소문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요약을 했다. Wee class 상담은 수업시간에 이루어 지고 많은 회기에 걸쳐서 만나기 때문에,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상담보다 더 오랫동안 깊이 있게 진행되었다. Wee class에 있으면서, 전문상담교사가 하는 일, 검사 도구, 개인상담 방법 등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흥덕고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실습 2주차 때 공개수업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개수업기간에는 흥덕고 선생님들과, 주변의 다른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이 자유롭게 그 시간에 흥덕고의 수업을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수업을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정된 공개수업 외에도, 2주차부터는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미리 허락을 맡고 참관을 많이 했다. 흥덕고의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배움의 공동체로 불리는 모둠을 만들어서 학생들끼리 발표하고 토론하는 식의 수업이 주로 이루어졌다.
3주차부터는 다른 교생선생님들의 연구수업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교생선생님 연구수업에는 교장선생님을 포함하여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셨다. 식사는 주로 학교급식을 이용했고, 교생선생님들이 나를 포함해서 6명이라 첫날부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집과 고등학교가 조금 멀어서 학교가 8시10분까지 등교였지만, 나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조례와 종례시간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늦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은 중요했다. 마지막 주에 학생들 선물을 준비했고,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선물을 똑같이 하지는 않았다. 각자 개성이 담긴 선물을 했던 것 같다. 교생실습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실습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해오는 반 학생들을 보면 다시 학교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