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간호학과 채주희

교생 실습을 떠올릴 때마다 막연한 기대와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교직 봉사를 통해 학교의 분위기는 익혔지만, 실제로 수업도 하고 교사로서의 업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천에 중앙 초등학교 보건교생을 하게 되었는데, 여러 다른학교의 보건 교생들이 있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더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똑같이 흰 가운을 입고 각자 학교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생활하다 보니 학교로 구분되어 불리는 일도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다르게 늦지 않고 성실하게 주어진 역할을 하니 나중에는 서로 친밀감을 가지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지도 선생님께도 좋게 보여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동료 교생뿐이 아니라 보건교사는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상대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료 선생님, 학부모와 학생들, 학교의 다양한 인력들이 보건실에출입하고 크고 작게 연관된 일들이 많아 보건교사가 적당히 연계하고 교량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에 있어서는 보건이 다른 선생님들보다 비중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연구와 고민만큼은 여느 담임선생님 못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을 해 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교무부장님의 지도를 받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안 내용 구성과 쓰는 형식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건교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지도안이 많이 공유되고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옮겨다 쓰기보다는 자기만의 연구를 통해서 창의적인 사고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 모형들이나 다양한 학생 활동들을 다시 상기시켜서 실제에 활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학급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반마다 ADHD 학생들이 있어서 충분히 연습하고 경험을 쌓지 않으면 수업을 이끌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예상과 전혀 다른 반대의 대답을 던지는 학생도 있고, 떠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모의 수업을 할 때처럼 내가 원하는 대답과 질문을 해주는 것을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또 학생들 이름이나 앉은 대형, 학습수준 등을 보기 위해 미리 교실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나리오대로 수업을 이끌기보다 머릿속에 흐름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이끌어내는 수업을 하기 위해서 수업 참관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 모의 수업 촬영이나 수업을 직접 시연해 본 경험들이 교생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교생을 마치고 나서 학교란 무엇인가, 최고의 교사 등 이미 읽어서 과제 제출 했던 책을 다시 펴게 되었습니다. 과제를 위해 읽을 때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 공감하고 조언이 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교직이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교생 실습을 통해 예비교사로서의 역량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얻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