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김정원입니다. 저는 겨울방학 때 서울 청룡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교육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동행’을 통해 실습지를 정했고, 청룡초등학교는 방학마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봉사자들을 꾸준히 받으시고 서류작업도 빠르게 다 해주십니다. 또 돌봄교실 프로그램이나 수업의 구성이 잘 체계화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봉사자는 매일 오전/오후(각 3시간 반)에 각각 봉사자를 신청 받으시는데, 저는 하루 풀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봉사 담당 선생님께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돌봄교실은 총 세반으로 이루어져있고, 한 반에는 20명 내외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하루는 수학문제집, 다른 날에는 한자공부를 하고, 독후감은 매일 작성합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봉사자가 가르쳐주면 됩니다. 일찍 끝난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하거나 색칠공부, 퍼즐, 등등 자유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있는데, 그때는 배식을 도와주고, 전반적인 식사지도를 합니다.(편식하거나 밥을 안 먹는 아이들은 먹여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끝나면 책상 정리를 도와줍니다.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수업을 하는데(매일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이때는 준비물을 나눠주거나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간식시간인데, 돌봄교실 선생님께서 EBS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십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다 먹고 나서 스스로 청소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보통 간식을 다 먹을 시간이면 하교 시간이 됩니다. 보통 태권도나 피아노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학원차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오셔서 아이들을 데려갑니다. 집에 가는 아이들도 있는데 보호자께서 오셔서 데려가십니다. 늦은 시간까지 있는 아이들은 자유활동을 합니다. 다른 반의 아이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보통 소꿉놀이나 보드게임을 하면 하교시간이 됩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교실 청소와 물걸레질을 하고 하루가 끝이 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약 4주에 걸쳐 봉사활동을 진행했는데, 등교시간부터 하교시간까지 아이들과 같이 있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고, 아이들과의 신뢰를 두텁게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어린 사촌동생들을 돌보는 마음으로 시작했었지만, 뭐든지 스스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교육자의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또 선생님이 부탁하지 않아도 주변정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룡초등학교 아이들이 순수하고 선생님과 봉사자를 정말 좋아하고 잘 따라줘서 봉사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떼를 쓰거나 어리광부리기보다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보건실에서 봉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교육 봉사를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 역할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한 반의 아이들을 맡는 것이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를 그냥 언니/오빠가 아닌 ‘선생님’으로 알고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봉사기관에서 보람찬 봉사활동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