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용인 상현초등학교에서 학교현장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감염관리와 예방이 중요한 시기에 학교 입장에서는 외부인을 허락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현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실습활동을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4주 실습이 힘들게 되어 2주 동안의 기간만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현초등학교에는 교직원과 돌봄교실 학생들, 그리고 긴급돌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개학이 이루어지지 않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부모님이 맞벌이이시거나 휴직할 수 없는 아이들은 학년에 상관없이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총 39명이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야 해서 아이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였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많이 친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주간의 실습 중 첫 주에는 감염병관리에 대한 보건선생님의 업무를 관찰하고 직접 수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는 침방울과 같은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통해 전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와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내용입니다. 구두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가정통신문을 제작하여 온라인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교육부에서 내린 지침을 바탕으로 가정통신문을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교육 자료를 개발하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공문도 관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 마지막 주에는 직접 수업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시나리오와 수업자료를 개발하여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수업 환경은 모의수업과는 정말로 많이 달랐고, 그것을 몸소 체험해보니 수업 하나를 하는데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애를 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수업과는 관련이 없거나, 수업시간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 등 자기조절이 미숙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교생선생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선생님이 하는 말 하나 하나를 다 듣고, 수업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학습활동을 너무 잘 따라 해주어서 굉장히 보람찼고, 비록 한 시간 수업 밖에 하지 못하였지만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일 기뻤던 점은 아이들이 수업 중에 잘 씻기지 않은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도 실제 활동으로 옮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식 교사는 아니지만 교육의 결과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교육학 공부를 한 학생으로서는 참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건선생님께서 저와 다른 교생선생님들도 잘 이끌어 주셨기에 알찬 실습기간이 되었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활동을 하도록 지도해주신 김명숙 선생님께 감사하고, 교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로결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실습기간에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학생들도 많이 없었고, 4주가 아닌 2주밖에 하지 못하였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학교의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활동한 것 자체가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평생 한 번 밖에 없는 교생실습인 만큼 후배님들도 의미 있는 활동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