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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선우은희/영어영문학과
작성자 선우은희 등록일 2020-06-15 조회수 3038
1.학생 없는 교생실습
   나는 2015년부터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된 혁신학교인 칠금중학교에 갔다. 2020년도 교생실습은 COVID-19라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5월 18일부터 2주간 교생실습을 진행하였으며, 5월 27일 수요일 중학교 3학년만 개학했다. 수업 참관도 마지막주 목, 금 이틀동안 4차례 할 수 있었는데, 수업시연 기회는 없었다. 

2.교생실습 규칙
   실습 전주 금요일 14시 오리엔테이션을 30분간 진행했다. 출근 8시 30분, 퇴근 16시 30분, 점심시간 12시 20분부터 13시 20분이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다른 것은 몰라도 출퇴근 시간만은 꼭 지켜 달라고 하셨다. 충북소통메신저를 첫날 바로 설치해 선생님들과 메신저로 소통했다. 학교 공통 공문이나 공지사항은 모두 메신저로 왔다.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한 번씩 찾아 뵈었다. 
   의상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규제도 없었다. 첫 주 3일 정도는 나를 비롯한 다른 교생선생님들은 조금 의상에 신경을 썼지만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도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는 분위기여서 우리도 점점 편하게 입고 다녔다. 옷을 몇 벌 사긴 했는데 결국 편한 옷만 돌려 입었다. 실습 둘째 주에는 청바지도 입고 다녔다. 5월이었는데도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서 얇은 안에 반팔을 입고 재킷을 입고 다니거나 블라우스 한 장을 입고 다닐 수 있는 날씨였다.

3. 이례적인 실습에서 얻은 것
   온라인 수업 현황/교육과정/평가/행정/수업 지도안/오리엔테이션 주간 짧은 수업참관- 등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첫 날에는 선생님들이 어떻게 온라인 클래스에 강의와 자료를 업로드하는지 배웠다. 국영수 과목은 EBS 강의가 잘 되어 있어서 EBS에서 주로 가져오고, 형성평가 문제 등은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서 업로드 하셨다. 나의 담당 선생님은 이전 학교에서 공문서를 많이 작성하시는 역할이었기에 공문서 작성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알려주셨다. 이 외에 전반적인 학교 업무를 보는 나이스 사이트를 소개해 주시고 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등에 대하여 알려주셨다. 
   수업 참관을 못 하여 담당 부장 선생님께서는 하루에 한 개씩, 교육과정/교육평가/역사 바로알기/에니어그램으로 성격 파악하기 네 개의 강의를 다른 선생님께 요청하여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 과정 운영 계획> 책자를 토대로 강의를 들었다. 책자에는 한 해 교과 지도 계획과 선생님의 행정 업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학교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은 자료였다. 교육평가는 학교 내 학생 평가 지침서를 토대로 강의를 들었다.    
   개학이 다가오니 긴급 교무회의가 매일 열렸다. 총 교무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어서, 선생님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칠금중학교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회의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이 칠금중학교를 선호하도록 하려면, 학습 분위기를 잘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공감)이해와 분석 2.(토론)개선 및 발전 방안 3.(제언)향후계획 세 단계로 선생님들은 약 6명이 한 조가 되어 6개의 조가 의견을 취합한 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규교사가 많아, 강의식으로 임용고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수학/과학/기가/도덕/정보 선생님 총 다섯분이 교생 대기실로 오셨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선생님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임용에 대한 정보를 질문하길 바란다. 비슷한 시기를 보냈던 사람들이고, 얼마 전에는 우리와 같은 실습생인 입장이었던 분들이기에 공감을 많이 해 주시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자료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셨다. 

   둘째 주에는 수업 지도안 세안을 짜서 피드백을 받았고, 수업 참관도 네 차례 할 수 있었다. 교생실습 둘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교과 선생님께 수업 참관을 부탁드렸는데, 어떤 선생님은 수업에서 오리엔테이션만 할 거라 볼 게 없다며 거절하신 선생님도 계셨고, 개학 직후라 아이들이 수업 태도가 잘 잡혀 있지 않아 공개하기가 좀 그렇다고 거절하신 선생님도 계셨고, 대면 수업이 10회 정도이고 바로 기말고사라서 문제풀이 수업만 할 건데 그것도 괜찮다면 들어오라고 하신 선생님도 계셨고, 오리엔테이션만 할 거지만 괜찮다면 들어오라고 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개학을 한 이후에도 학생지도는 할 일이 없었다. 아침에 학생들이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를 뿌릴 때 위생장갑과 복장을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나는 먼 발치에서 학생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실내화를 잊고 가져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실내화를 빌려주는 역할을 했다.
 
4.혁신학교라는 현장에서
   혁신학교가 궁금해서 내 모교로 갔다. 변화하는 교육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학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곳에 와서 내 모교의 평판을 듣고 너무 놀랐다. 내가 학교를 다닐 적과 달리 학생들이 기피하는 ‘문제아 학교’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5년째로 접어든 혁신학교였지만, 시행착오가 많아 보였다. 물론 이 지면이 새로운 제도를 평가하는 자리는 아니기에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
   칠금중학교는 혁신학교가 된 이후부터 학생의 자유를 더욱 존중하려고 하는 학교로 바뀌었다. 학생 자치를 중요시하여 매 학기 교사와 학생 간담회가 열려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인다. 성과 위주가 아니라 민주적 요소를 강조한다. 아이들을 품어주는 방향으로 생활 지도를 한다. 학생부에서 학생의 화장, 교복을 잡지 않는다. 상벌제를 없앴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기존의 규율이 있는 학교를 선호하여 학습 의욕이 있는 학생은 점점 칠금중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다. 자유를 중요시한다는 분위기가 왜곡되어 다른 이들에게 전달이 되어, 외부에서 전학을 가기를 권고받은 아이들이 이 학교로 많이 전학을 왔다. 실제로 학교 폭력 건수가 타학교에 비해 비교적 높다고 하며, 이외에도 최근에는 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했다. 담임 교사 선생님은 학생의 불법 도박 등의 건수로 경찰서에도 자주 간다고 말했다. 물론 이 여러가지 문제는 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딘가, 어느 학교에서는 또다른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안고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그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이고, 겪게 될 상황인 것이다.

   존중하는 문화로의 변화는 좋지만, 교사가 학생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교생실습은 터닝포인트가 된다고도 하지만 나는 실습을 하고 오니 나는 고민이 늘었다.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 그리고 나는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항상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고 했다, 교과 일도 많지만 행정 일도 많아서 힘이 없으면 금방 에너지가 고갈된다고 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들은 교과지도 이외에 생활지도, 행정업무로 에너지가 쉽게 소진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교육계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학교에 대해 많이 배우고 선생님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례적인 상황이라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크게는 없는 것 같다. ‘정상’적인 실습을 할 수 있으면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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