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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영은/영어영문학과
작성자 이영은 등록일 2021-06-21 조회수 1950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이영은입니다. 저는 5월 6일부터 6월 2일까지 4주간 모교인 오산의 세교고등학교에서 교육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간 학교에는 저 이외에 다른 교생은 없었고 저는 2학년으로 배정받았으나 2학년 교무실에는 자리가 없어 본교무실에서 생활했습니다. 

 저는 실습기간동안 행정업무는 하지 않았으나 담임선생님께서 요청하실 때만 조금씩 해봤습니다. 제가 실습을 하는 마지막 날은 2학년이 6월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었고 그 전날 시험지 배송상태를 확인하는 작업과 다음날 OMR을 리더기에 넣기 전 사전에 학생들의 OMR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고 시험감독으로 담임선생님과 함께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연구부에서 각 부서 부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각 부서에서 무엇을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화요일마다 정해진 시간에 각 부서 부장선생님들께 짧게 각 부서의 업무와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이때 살짝 수업 참관을 부탁드리거나 2학년 등교주간에 등교지도 참여를 부탁드려 아침에 로비에서 학생들이 체온 측정하는 건을 보며 인사도 해봤습니다. 제가 학교에 간 첫날에는 각 교무실을 돌며 인사를 드렸었는데, 실습 마지막 날에는 처음으로 전교직원 회의에 참여해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격주로 등교하다 보니 학생들과 보내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원격 주간에는 줌을 사용했는데, 외모에 예민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고 등교주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격주간에 학생들과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했고 줌을 이용해 학생들의 특징을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등교 주간 중에 학급 조회로 스승의 날 편지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고 제가 조회를 진행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15분정도 일찍 교실에 가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이름을 외웠습니다. 온라인으로 상담도 하려고 했으나 강제를 하지 않고 신청을 받았더니 학교에서 이미 담임선생님과 선택과목 등 진로 상담을 하고 있어 부담이 되었는지 신청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례와 종례를 이용해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청소감독과 학교 행사(작은 음악회)에 참여하며 학생들과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 주까지 수업 참관을 했고 참관 일정은 담임 선생님께서 조율해 주셨고 듣고 싶은 수업은 선생님께 부탁드려 참관을 진행했습니다. 영어과는 필수적으로 모든 선생님의 수업에 참관했고 다른 과목은 학교 공개수업 주간이라 다양한 수업에 많이 다녀왔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2학년 등교주간이 아닐 때는 1학년이나 3학년 수업을 참관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셔서 대면수업을 많이 참관했고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저를 앞으로 불러서 학생들 앞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10분정도 주셔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선생님의 부탁을 받아 동아리 시간에 교육계열 진학에 대한 특강도 진행했고 아예 진로 수업시간 전체를 주신 분도 계셔서 제 경험에 비추어 대입준비에 대한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저는 등교 전에 이름과 제가 어느 교무실에 있고 과목은 무엇인지 등으로 짧은 자기소개 멘트를 준비했고 각 반에 들어갈 때마다 계속해서 이거를 사용해서 편했습니다. 그래서 짧은 자기소개 멘트를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고 최대한 많은 참관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참관한 수업 중 다른 과목이었지만 제가 구성했던 수업과 비슷한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신 선생님이 계셨고 시간 조율이나 수업 구성 측면에서 그 선생님께서 하시는 활동들이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격과 대면을 가리지 않고 다른 과목의 수업에도 들어가보며 어떤 방식으로 수업하시는지, 발문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관찰하고 필기해 두었다가 수업을 구성할 때 제가 좋았던 부분을 변형하여 사용했습니다. 

 저는 동아 출판사의 English 1의 5과 리딩 지문을 총 4차시 수업으로 구성해 4개의 반에서 진행했고 학교에서 배려해 주셔서 앞의 세 차시는 대면수업으로 진행했고 마지막 차시만 원격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차시 수업은 수업 동영상을 녹화하여 제가 수업을 들어가지 않는 6반에 수업자료로 드렸고 제가 수업하는 반은 줌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계획서를 쓰면서 담임선생님과 수석선생님께 피드백을 각각 한번씩 받았고 영문과 김현옥 교수님께도 수업계획서 검토를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4차시 중 1차시를 연구수업으로 진행했는데, 1차시다 보니 1, 2교시에 담임 선생님과 수석선생님께서 미리 수업을 참관하고 피드백을 주셔서 4교시와 5교시에 진행한 연구수업때는 피드백을 반영하여 구성을 조금씩 수정해 진행했습니다. 저는 학습지를 직접 제작했고 패들렛을 이용해 학생들의 학습지를 사진으로 제출 받았으며 패들렛으로 모든 학습지에 피드백을 달아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잘 들었는지, 이해는 잘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원격 수업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며 모든 학습지에 피드백을 다는 것은 힘들었지만 많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카훗 등을 형성평가의 일환으로 사용했습니다. 카훗은 교실에서 해보니 글씨와 사진자료가 작아서 잘 안 보인다고 참여하지 않는 학생도 있어서 원격수업때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수업 후 학생들에게 제 수업에 대한 간단한 설문을 받았고 제가 수업할 때 학생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배정받았을 때는 16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았는데, 막상 약속된 16시간이 다 끝나니 이제야 학생들과 뭔가 손발이 맞기 시작했는데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학생들에게 살갑게 다가가지도 못한 것 같고 대면수업일도 적었는데,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주어 너무 감사했고 마지막날에 한 학생의 자작 시와 학생들의 편지를 받은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로 학생들과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적고 체육대회도 취소되어 아쉬웠지만, 짧게 진학상담도 하고 담소도 나누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보람이 넘쳤고 학생들과 정도 들어서 한달이 너무 짧은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실습 기간 동안 실습과 학교 공부를 병행하느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으나 너무 행복했고 빨리 교사가 되어 교단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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