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김아리입니다. 저는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4주간 모교인 청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육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실습을 나간 학교는 교육실습 협력학교로 저와 같이 실습을 나온 교육실습생이 35명 정도였고, 3명의 교육실습생이 한 학급씩 담당했습니다. 

  교육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모교에서 실습을 진행한다는 것에 많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실습에 임했습니다. 익숙한 학교와 교실에서 직접 학생들을 대면하여 실습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럽게 실습 진행 방식이 비대면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실습을 진행하게 되면 실습생으로서 정말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실습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어서 매우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양한 교과 교사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 수업 적용 모형, 수업 중 학생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너무 적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담당 선생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딱 한 번이지만 수업 참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문법 수업인데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았고, 딱딱한 문법 수업이 아닌 활동적이고 활기찬 문법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에 매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문법 수업이라는 제한된 틀로 인해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문법 수업이어도 다양한 수업 모델을 적용할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향후 교사가 되었을 때, 적용해볼 수 있겠다고 느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비대면 실습이었음에도 교직원분들께서 많이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실습 첫날과 마지막 날에 직접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직접 교단에 예비교사로 서서 학생들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눈에 너무 잘 들어왔고,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혹여나 학생들에게 말을 잘못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까봐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만큼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교사께서 실습 기간 내내 줌 회의를 통해 교사의 역할, 교사의 의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측면에서 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교사라는 직업의 무게를 실감했고, 교사를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 마냥 간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공무원이라는 이유만 가지고는 절대 선택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고, 그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교사라는 직업에 적합한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의 교육실습을 통해서 실제 교사가 해야 하는 역할, 학급경영 및 학급지도와 관련된 실제 사례 등을 비롯하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제가 적용해보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교사의 고충과 고민거리를 많이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교사라는 직업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면으로 교육실습을 진행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넓고 다양한 관점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겠지만 비대면으로도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영어교사가 되겠다는 저의 목표가 전보다 훨씬 더 뚜렷해질 수 있었습니다.